콘텐츠에서 나는 사람 냄새가 뭘까?
글쓰기 습관 모임에서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때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후라락 작성한 글에서 사람 냄새가 안 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인공지능으로 쓴 글인지 아닌지는 인공지능 서비스, 인공지능 판독기(예를 들어 copyleaks)로 알 수 있다. 그런데 인공지능 서비스로 작성한 글인지 아닌지는 사람도 잘 판독한다.
왜 내가 인공지능 서비스로 후라락 만든 글에서 사람 냄새가 나지 않을까? 사람이 사람 옆에서 사람 냄새를 맡으면 사람 냄새를 느끼고 알 수 있다.
향수를 뿌린 건지, 샴푸향인지, 방귀를 꼈는지…
하지만 글이나, 콘텐츠에서 사람 냄새는 뭘까?
어떤 기준이나 유형에서 사람 냄새를 느끼게 할까?
사람 냄새의 기준을 정의할 수 있으면, 내 냄새의 기준을 정의할 수 있으면?
사람 냄새를, 나의 냄새를 인공지능으로 만든 콘텐츠에 넣을 수 있을까?
향수처럼, 샴푸처럼, 콘텐츠에도 향기를 넣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프로그래밍 코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명령어 중에 조건문(if)이라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content 가 사람 냄새와 같다면 결과로 사람을 리턴하고, 아니면 AI를 리턴 하라는 것이다.
if(content == “사람냄새”) {
return “사람”;
} else {
return “AI”;
}
분명히 AI 서비스도 다양한 조건문과 반복문을 통해서 결과를 찾아내고 보여줄 것이다. 그렇다면 AI 가 사람 냄새가 아닌 AI 냄새가 나는 콘텐츠를 만드는 조건은 무엇일까? 프롬프트 문제일까?
프롬프트를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조정한다면 사람 냄새가 나는 것처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결국 글에서 사람 냄새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텍스트로 이루어진 문자와 문장인가?
오늘 당장 사람 냄새가 나는 콘텐츠를 인공지능에게 만들 수 있도록 시키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앞으로 고민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AI 를 이용하여 작성한 글을 [아래 글을 사람 냄새 나는 콘텐츠로 변경해줘] 라고 요청하니, AI 냄새에서 사람 냄새로 1mm 정도는 옮겨가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콘텐츠에서 나의 어조와 스타일, 냄새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어조와 냄새를 정의할 수 있다면, 나의 아바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사람 마다 다양한 냄새와 스타일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향을 정의할 수 있다면, 섬유유연제에서 나는 장미 향처럼, 조금 비슷한 향을 흉내 낼 수 있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