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자스마일 입니다. 저는 이제 디지털노마드의 삶에 접어 든 지 10개월차인 초보입니다.
보통의 중소기업에서 가장 강력한 연봉 협상 수단이 퇴사 어필인데요. 저도 퇴사 어필을 시도하고 디지털노마드가 되었습니다.
물론, 개인 어플에서 나오는 일정 부분의 수익이 퇴사 어필의 자신감을 조금 더 강화했습니다.
디지털노마드가 될 때 가장 먼저 한 일이 노트북을 구매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이 노트북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습니다. 유목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말이나 양’ 정도 되겠네요. 이동 수단이면서, 생존 수단 같은 느낌입니다.
노트북 하나를 어깨에 걸쳐 메고 집을 나설 때면 정말 든든합니다.
처음 디지털 노마드가 되었을 때는 스타벅스나, 탐앤탐스, 투썸 같은 카페를 주로 다녔습니다. 뭔가 카페에서 일하면 진짜 디지털노마드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백색 소음이 되어 일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카페 의자는 오래 일하면 생각보다 편하지는 않고, 목 어깨 결림이 있었습니다. 물론 노트북 받침대까지 들고 다니는 고수 분들도 있었습니다.
가끔 사무실을 내어서 좀 더 열정적으로 일해볼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유명한 벤처 창업가들 처럼 열악한 사무실에서 열정을 쏟으며, 밤낮 일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사무실을 내면 아무리 열악해도 고정비가 생깁니다. 또한 스스로 자신감이 조금 없었습니다. 틈만 나면 조금씩 기어 올라오는 나태함이 제일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가장 즐겨 다니는 일하는 장소는 도서관입니다. 홍대에 있는 마포평생학습관과 남산 근처에 있는 용산도서관, 남산도서관이 저의 유목지입니다.
도서관의 최고 장점은 사람입니다.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스스로 나태 해지는 것을 최대한 줄여줍니다.
두 번째 장점은 휴대용기기학습실이 있다는 것입니다. 디지털노마드에게 가장 중요한 충전 시설과 와이파이, 그리고 편안한 의자와 책상이 있습니다.
세 번째 장점은 가성비 좋은 식당입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특성상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식당들도 가성비가 좋습니다.
내부에 보통 구내식당이 있고, 구내식당의 백반 가격은 보통 6000~7000 정도합니다. 식당에 계시는 이모님들의 넉넉한 인심도 좋습니다. 저를 보시면 밥 한 주걱 더 올려주십니다. 참고로 제가 그렇게 불쌍해 보이는 사람은 아닙니다.
몇 일전에 용산도서관 앞에 있는 우리 분식에서 먹은 김치칼국수도 좋았습니다. 얼큰하면서 걸쭉하고 든든했습니다. 디지털노마드의 장점이라면 이곳 저곳의 맛집을 찾아다닐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디지털노마드가 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불안정한 수익입니다. 물가가 오르면서 고정 생활비는 많이 늘었는데 수익을 높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불안정한 나라 경제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도 디지털노마드가 되기 전에 모아둔 비상금이 많은 의지가 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힘든 것은 소통입니다. 회사 다닐 때는 일하는 사람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고객사와 이야기하고 싸우는 것도 지나보면 즐거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지금 저의 디지털노마드는 고독과 즐기면서 싸우는 중입니다. 초보 디지털노마드가 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수련중입니다.
디지털노마드의 삶은 힘들지만 재미있고, 어렵지만 할만합니다. 앞으로 발견하게 될 드넓은 초원을 기대하며 저는 오늘도 노트북을 어깨에 메어봅니다.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살고 계시는 모든 디노들을 응원하겠습니다.